영화 '봄날은 간다' 개인적인 감상평 (feat.스포 포함 주의)

매번 봄이면 생각나는 이 영화.
2000년 초반대의 배경이
잘 나와있어서 이 느낌 또한 좋다.
결론부터 말하면
이 영화는 내가 볼 때마다 느낌이 새로운 영화이다.
어떤 이들은 이영애가
한국판 썸녀이다, X년이다 하기도 하지만
나는 충분히 이영애가 이해가 간다.

사랑에 빠지게 된 이영애와 유지태. 유지태는 술을 마신 후 이영애가 보고싶어서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달려간다.

이영애는 이혼했던 본인의 과거 상처가 생각났는지, 본인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미안했던 건지 유지태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. 개인적으로 이영애 이때 너무 이뻐서 미쳐버리는줄 ㅜ

"우리 헤어지자" "내가 잘할게" "헤어져" "어떻게 사랑이 변하니? 그래 헤어지자"

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, 또 다시 유지태에게 찾아와 꼬시는 이영애. 이렇게 이쁘면 나같아도 넘어갈듯 ㅠ

"상우씨.. 우리 오늘 같이 있을까? 응?" 다시 봄이 되고 재회하는 두 사람. 하지만 유지태는 조용히 거절한다.

과거에 사랑했던 그녀의 콧노래를 듣는데, 유지태는 이제 더 이상 슬프지 않다. 오히려 그때를 회상하며 미소를 짓는다.
어렸을 때에는 내가 상우(유지태)의 입장이었다.
'나는 정말 순수하게 사랑했는데
이렇게 나의 마음을 다 줬는데
어떻게 내 마음을 갖고 놀 수 있지?'
하지만 이영애도 이영애만의
사정이 있었겠지.
이제는 이영애가 더 이해가 되는 입장이다.
우리 모두는 살면서
때로는 이영애
때로는 유지태 였지 않았을까?
이영애가 정확히 어떤 마음이었는지
영화 속에서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지만
그 애매모호한 마음이 왠지 알 것 같달까
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
끝날 때까지
그리고 나중에
과거를 회상하며 (녹음하였던 이영애의 콧노래를 들으며)
유지태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건
사랑이 한 차례 끝나고
본인이 성숙해졌음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
'봄날은 간다'
따뜻하고 꽃이 만발하는 봄날은
짧고, 순식간에 흘러버린다.
그 행복했던 기억 추억 감정들도
다시 흘러가버린다.
그리고 나중에는
그때를 회상하면 미소가 지어지는
아름다운 추억만으로 남겠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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